마크로비아인
마크로비아인(Macrobians)은 고대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가 그의 저서 《역사》에서 언급한 전설적인 민족이다. 헤로도토스는 마크로비아인들이 아프리카 북부에 살았으며, 평균 수명이 120세에 달한다고 기록했다. "마크로비아(Macrobius)"라는 이름은 그리스어로 "긴 삶" 또는 "장수"를 의미하는 "마크로비오스(μακρόβιος)"에서 유래되었다.
헤로도토스에 따르면, 페르시아의 왕 캄비세스 2세는 이들의 장수 비결을 알아내기 위해 사절을 보냈으나, 사절단은 그들의 문화와 생활 방식에 대한 정보만 얻었을 뿐, 장수의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마크로비아인들은 삶의 방식이 단순하고, 주로 삶은 고기와 우유를 섭취하며, 키가 크고 잘생겼다고 묘사되었다.
후대의 작가들은 헤로도토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마크로비아인에 대한 상상을 더해갔으며, 이들은 유토피아적인 사회나 이상적인 인간상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 학계에서는 마크로비아인이 실제로 존재했던 민족이라기보다는, 헤로도토스의 상상력이나 당시 그리스인들의 이상적인 인간상, 혹은 아프리카에 대한 부정확한 지식 등이 반영된 결과로 보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마크로비아인은 역사적 실존 여부가 불분명한 전설 속의 민족으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