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신

마이신(Mycin)은 1970년대 초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개발된 초기 인공지능 전문가 시스템이다. 감염병 진단과 항생제 처방 추천을 목적으로 설계되었다. 특히 혈액 감염(균혈증)과 수막염에 대한 진단에 초점을 맞추었다.

마이신은 규칙 기반 시스템으로, 약 500개의 규칙을 사용하여 전문가의 지식을 표현했다. 규칙은 '만약(IF) ~라면, 그러면(THEN) ~이다' 형태의 논리 규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불확실성을 다루기 위해 certainty factor(확실성 계수)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마이신은 사용자에게 환자의 증상, 병력, 검사 결과 등을 질문하고, 이를 바탕으로 규칙을 적용하여 가능한 진단과 그에 따른 적절한 항생제를 추천한다. 각 추천에는 신뢰도가 함께 제시되어 의사 결정을 돕는다.

마이신은 의료 분야에서 인공지능 전문가 시스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지만, 실제로 의료 현장에 널리 사용되지는 못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 검증 부족: 마이신의 성능이 전문가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대규모 임상 시험을 통해 검증되지 않았다.
• 책임 문제: 마이신의 추천으로 인해 발생하는 의료 사고에 대한 책임 소재가 불분명했다.
• 지식 습득의 어려움: 새로운 질병이나 치료법이 등장할 때마다 규칙을 추가하고 수정해야 했으며, 이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소요되는 작업이었다.
• 윤리적 문제: 인공지능 시스템이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문제에 대한 윤리적 논의가 부족했다.

마이신은 의료 현장에 널리 사용되지는 못했지만, 인공지능과 의료 분야의 융합 연구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마이신의 연구 결과는 다른 전문가 시스템 개발에 활용되었으며, 의료 인공지능 연구의 기초를 다지는 데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