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앙투안 카렘
마리 앙투안 카렘(Marie-Antoine Carême, 1784년 6월 8일 ~ 1833년 1월 12일)은 프랑스의 요리사이자 레스토랑 경영자로, 19세기 초 프랑스 고급 요리(Haute cuisine)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이다. '왕의 요리사, 요리사의 왕'이라 불리기도 하며, 현대 프랑스 요리의 아버지 중 한 명으로 여겨진다.
생애
카렘은 파리의 가난한 집안에서 25명의 자녀 중 한 명으로 태어났다. 8세 때 프랑스 혁명 기간 중 부모에게 버려져 요리 세계에 발을 들였다. 처음에는 파리의 유명한 파티스리(제과점)에서 견습생으로 일하며 경력을 시작했다. 특히 건축적인 설탕 공예품인 '피스 몽테(pièce montée)' 제작에 탁월한 재능을 보이며 파티스리 분야에서 명성을 얻었다.요리 철학 및 기여
카렘은 단순한 요리사를 넘어 요리를 하나의 예술이자 과학으로 승격시키려 했다. 그는 다음과 같은 분야에 기여하며 프랑스 요리의 발전에 혁신을 가져왔다.- 체계화된 메뉴: 복잡하고 무질서했던 당시의 연회 메뉴를 코스별로 체계화하고 단순화했다. 이는 후대의 '서비스 아 라 뤼스(Service à la russe)' 스타일 정착에도 영향을 미쳤다.
- 소스 분류: 프랑스 요리의 기본 소스를 체계적으로 분류하는 데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 그의 작업은 후대에 4가지 또는 5가지 기본 소스 개념 정립의 기반이 되었다.
- 요리 기술 및 청결: 주방의 청결과 위생을 강조했으며, 새로운 요리 기술과 도구를 개발했다. 요리 재료의 신선도와 품질을 매우 중요시했다.
- 파티스리: 그의 초기 기반이었던 제과 분야에서도 혁신적인 기법과 디자인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