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기타

로맨틱 기타는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중반에 걸쳐 낭만주의 시대에 주로 사용되었던 기타의 한 형태를 일컫는 용어이다. 이 시기의 기타는 현대의 클래식 기타와는 여러 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당시의 악기와 연주 기법을 이해하고, 작곡가들이 의도했던 원래의 음색과 표현을 탐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징:

• 구조 및 크기: 현대의 클래식 기타보다 몸체가 작고 가벼운 경우가 많다. 허리 부분이 덜 잘록하거나 다양한 형태를 가졌다. 내부의 브레이싱(상판 지지 구조)도 현대 기타와 다르게 설계되어 있으며, 다양한 형태의 브레이싱이 시도되었다.
• 현: 주로 거트 현(동물의 창자로 만든 현)을 사용했다. 이는 현대의 나일론 현이나 금속 현과는 다른 부드럽고 따뜻하며 섬세한 음색을 낸다.
• 음색 및 음량: 현대 기타에 비해 음량이 작고 서스테인(음 지속 시간)이 짧은 편이다. 그러나 각 음의 분리도가 좋고, 음색의 변화 폭이 넓어 당시 음악의 섬세하고 표현적인 특징을 잘 살릴 수 있다.
• 줄 감개: 현대 기타와 달리 나무 페그(peg) 방식이나 기어비가 낮은 초기 형태의 기계식 튜너를 사용했다.

역사적 배경:

낭만주의 시대는 기타가 매우 인기 있는 악기였으며, 수많은 기타 연주자이자 작곡가들이 활동하며 기타 음악의 발전에 기여했다. 페르난도 소르(Fernando Sor), 마우로 줄리아니(Mauro Giuliani), 마테오 카르카시(Matteo Carcassi), 페르디난도 카룰리(Ferdinando Carulli) 등 오늘날에도 중요한 레퍼토리로 연주되는 작품들이 바로 이 로맨틱 기타를 위해 작곡되었다. 이 악기들은 살롱 음악이나 실내악 등에서 폭넓게 사용되었다.

현대의 로맨틱 기타:

현대에 와서는 역사적 연주(historically informed performance)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로맨틱 기타가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의 악기를 복원하거나 새로 제작하여, 낭만주의 시대 기타 음악을 그 시대의 소리와 스타일로 연주하려는 시도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당시 작곡가들의 음악적 의도를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