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제국군
러시아 제국군은 18세기 초 표트르 대제의 군사 개혁으로 창설되어 1917년 러시아 혁명으로 해체될 때까지 존재했던 러시아 제국(Russian Empire)의 육군이다. 근대적인 상비군 체계를 갖추며 제국의 확장과 방어, 유럽 주요 전쟁 참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역사
러시아 제국군은 표트르 대제가 기존의 비정규적인 군사 조직(스트렐치 등)을 대체하고 서유럽 열강 수준의 근대적 군대를 구축하기 위해 징병제를 도입하고 훈련 및 조직 체계를 정비하면서 시작되었다. 초기에는 대북방 전쟁(Great Northern War)에서 스웨덴을 상대로 승리하며 러시아가 유럽의 강국으로 부상하는 데 기여했다.
이후 1812년 나폴레옹의 침공을 막아내고 프랑스 본토까지 진격하여 나폴레옹 전쟁을 종식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는 러시아 제국군의 위상을 크게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19세기 중반 크림 전쟁(Crimean War)에서 서유럽 연합군에 패배하며 군사 기술과 조직의 낙후성이 드러나 개혁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20세기 초에는 러일 전쟁(Russo-Japanese War)에서 일본에 패배하며 큰 충격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1차 세계 대전 발발 당시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병력을 보유한 군대 중 하나였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보급 부족, 지휘부의 비효율성, 병사들의 사기 저하 등 내부 문제가 심화되었고, 이는 1917년 러시아 혁명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
조직 및 특징
러시아 제국군은 주로 징병제에 기반을 두었으며, 초기에는 복무 기간이 매우 길었다. 보병, 기병, 포병 등 전통적인 병과로 구성되었고, 지휘관은 주로 귀족 출신 장교들이 맡았다. 규모는 매우 컸지만, 훈련 수준이나 장비, 행정 체계 등에서는 서유럽의 선진 군대에 비해 뒤처지는 면이 있었다.
해체
1917년 2월 혁명 이후 군대의 규율이 해이해지고 병사 평의회(Soldier Soviets)가 등장하는 등 통제력을 상실하기 시작했다. 10월 혁명으로 볼셰비키가 집권한 후, 러시아 제국군은 공식적으로 해체되었고, 이후 볼셰비키 정부는 새로운 군대인 붉은 군대(Red Army)를 창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