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우프니르
드라우프니르(Draupnir)는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마법의 반지이다. 이 반지는 오딘이 소유하고 있으며, 9일 밤마다 똑같은 금반지 여덟 개를 스스로 복제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드라우프니르는 '떨어지는 자' 또는 '방울방울 떨어지는 자'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풍요와 번영을 상징하는 물건으로 여겨진다.
드라우프니르는 원래 드워프 형제인 브록과 에이트리가 신들에게 바치기 위해 만든 보물 중 하나였다. 이들은 로키의 사주를 받은 다른 드워프 장인들과 경쟁하며 여러 보물을 만들었는데, 드라우프니르 역시 이때 만들어진 것이다. 로키는 드워프들이 만든 보물에 흠집을 내어 가치를 떨어뜨리려 했지만, 드라우프니르에는 실패했다.
이후 드라우프니르는 오딘에게 전달되었고, 오딘은 자신의 힘과 권위를 상징하는 물건으로 사용하게 된다. 특히, 오딘의 아들인 발드르가 죽었을 때, 오딘은 발드르의 장례식에서 드라우프니르를 그의 화장단에 함께 태워 보냈다. 나중에 헤르모드가 저승에서 돌아올 때, 발드르는 드라우프니르를 다시 오딘에게 돌려주라는 전갈을 헤르모드에게 맡겼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드라우프니르가 단순한 장신구를 넘어, 죽음과 부활, 그리고 신들의 세계를 연결하는 중요한 상징물임을 보여준다.
드라우프니르는 북유럽 신화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그 복제 능력은 신들의 풍요로움과 권력을 상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또한, 발드르의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는 드라우프니르에 더욱 깊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