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팽 (칭호)
도팽 (프랑스어: Dauphin)은 1350년부터 1791년까지, 그리고 잠시 복원된 시기에 사용된 프랑스 왕국의 왕위 계승자(왕세자)에게 부여되었던 칭호이다. 이 칭호는 프랑스 혁명기에 폐지되었다가 왕정복고 시대에 잠시 부활했으나 최종적으로 폐지되었다.
이 칭호의 기원은 오늘날 프랑스 남동부에 위치한 도피네(Dauphiné) 지역을 다스리던 비엔누아 백작(Counts of Viennois)에게서 비롯되었다. 비엔누아 백작들은 자신들의 문장에 돌고래(dauphin) 문양을 사용했으며, 통치자를 지칭하는 고유명사처럼 '도팽'이라는 칭호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1349년, 마지막 비엔누아 백작이었던 욍베르 2세(Humbert II)는 재정난 등으로 인해 자신의 영지인 도피네를 프랑스 국왕 필리프 6세에게 양도하기로 합의했다. 이 양도 계약의 조건 중 하나는 도피네 지역의 통치자에게 부여되던 '도팽'이라는 칭호를 프랑스의 왕위 계승자에게 물려주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1350년부터 필리프 6세의 손자인 샤를(훗날 샤를 5세)이 처음으로 도팽 칭호를 사용하게 되었다.
이후 도팽 칭호는 프랑스 국왕의 장남이자 명목상 왕위 계승자에게 주어지는 공식 칭호가 되었다. 만약 장남이 사망했을 경우, 그 다음 왕위 계승 서열에 있는 아들(있다면)이 도팽이 되었다. 도팽은 부친이 왕위에 오르거나 자신이 왕위에 오를 때까지 이 칭호를 유지했다.
도팽 칭호는 프랑스 혁명 중인 1791년에 공식적으로 폐지되었다. 부르봉 왕정 복고기에 루이 18세와 샤를 10세 치세에 잠시 사용되기도 했으나, 1830년 7월 혁명 이후 왕정 자체가 폐지되면서 최종적으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