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슈사이 샤라쿠
도슈사이 샤라쿠(일본어: 東洲斎写楽)는 일본 에도 시대 중기(간세이 시대)의 우키요에 화가이다. 특히 가부키 배우들의 개성 넘치는 초상화(야쿠샤에, 役者絵)로 유명하다. 불과 10개월 남짓의 짧은 활동 기간 동안 약 140여 점의 작품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져 그의 정체는 현재까지도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샤라쿠는 에도 시대 간세이 6년(1794년) 5월에 갑자기 등장하여 간세이 7년(1795년) 1월까지 활동했다. 이 짧은 기간 동안 그는 주로 출판사 츠타야 주자부로(蔦屋重三郎)를 통해 작품을 발표했다. 그의 작품 대부분은 가부키 배우들의 상반신이나 얼굴을 크게 확대한 오쿠비에(大首絵) 형식의 초상화로, 배우들의 외모뿐만 아니라 내면 심리까지도 예리하게 포착하여 과감하고 극적으로 묘사했다.
그의 화풍은 당시의 다른 우키요에 화가들과 비교했을 때 매우 독특하고 파격적이었다. 인물의 특징을 강조하기 위해 대담하게 왜곡하거나 과장하는 기법을 사용했으며, 살아있는 듯한 표정과 생동감 넘치는 묘사는 보는 이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러한 그의 작품은 당시 일부에서는 환영받았으나, 너무 사실적이고 과장되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으며, 동시대에 큰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샤라쿠의 갑작스러운 활동 시작과 중단, 그리고 그의 정체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수많은 설이 제기되었다. 노(能) 배우설, 다른 유명 우키요에 화가(예: 우타마로, 호쿠사이) 또는 문인의 다른 이름설, 심지어는 에도 막부의 첩자설 등 다양하지만, 확실하게 입증된 것은 없다.
활동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유럽 등 서양 미술계에서 그의 예술성이 재조명되면서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특히 그의 작품에 나타나는 독창적인 구성과 심리 묘사는 근대 미술의 관점에서도 높이 평가되며, 현재 그는 우키요에를 대표하는 거장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의 주요 작품들은 현재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도쿄 국립 박물관 등 전 세계 주요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