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IPIVERSE

🔍 현재 등록된 정보: 38,082건

대중부 불교

대중부 불교는 고대 인도 불교의 초기 분파 중 하나로, 상좌부(Sthaviravāda)와 함께 초기 불교 교단을 양분했던 주요 학파이다. 그 명칭은 '대중(큰 무리)'을 의미하며, 불교 교단의 분열 과정에서 다수를 차지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흔히 대승 불교의 사상적 기반을 마련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명칭 '마하상가(Mahāsāṃghika)'를 한자어로 음역한 '마하승기(摩訶僧祇)'에서 유래하며, 이를 의역하여 '대중부(大衆部)'라고 한다. 이는 교단 분열 당시 다수파를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성립 및 분열 대중부의 성립 시기와 원인은 학자에 따라 이견이 있으나, 일반적으로 제2차 불교 결집(바이샬리) 이후 또는 그 무렵에 발생한 것으로 본다. 분열의 원인에 대해서는 율(Vinaya) 해석의 차이(상좌부는 엄격, 대중부는 유연) 또는 교리적 차이(붓다의 초월성 등)가 제시된다. 상좌부와 달리 율에 대해 비교적 자유로운 입장을 취했으며, 승단의 의사 결정 방식에도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전파 대중부는 인도 동부 마가다 지역(특히 파탈리푸트라)을 중심으로 발전했으며, 이후 남인도, 서북인도, 중앙아시아, 중국 등으로 전파되었다. 스리랑카에도 잠시 전해졌다는 기록이 있다.

주요 교리 대중부는 상좌부와는 다른 독자적인 교리 체계를 발전시켰다.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 붓다관: 붓다를 세간을 초월한 존재(Lokottara, 세간초월)로 보았으며, 그의 육신은 중생을 교화하기 위한 방편적인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이후 대승불교의 삼신설(Tri-kāya) 발전에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 보살 사상: 보살(Bodhisattva)의 위상과 역할을 강조하며, 보살의 수행 단계를 논했다.
  • 법체항유론: 일체법(dharmas)의 실체가 영원히 존재한다는 상좌부 설일체유부(Sarvāstivāda)의 주장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특정 측면에서 법의 존재성을 인정하는 경향을 보였다.
  • 율 해석: 상좌부보다 율에 대해 유연한 입장을 취했으며, 일부 조항의 개정이나 추가를 주장하기도 했다.

경전 대중부는 자체적인 삼장(Tripiṭaka)을 가지고 있었으며, 일부는 한역(漢譯)되어 전해진다. 대표적으로 『마하승기율(摩訶僧祇律)』 등이 있다.

분파 대중부는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여러 분파로 나뉘었다. 주요 분파로는 일설부(Ekavyāvahārika), 세간초월부(Lokottaravāda), 계윤부(Gokulika), 다문부(Bahuśrutīya), 설가부(Prajñaptivāda), 지타부(Caitika) 등이 있다. 각 분파는 교리적으로 세부적인 차이를 보였다.

영향 대중부는 붓다의 초월적 성격 강조, 보살 사상 발전 등 여러 면에서 이후 대승 불교의 사상적 기틀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비록 인도에서는 독자적인 학파로서 점차 소멸했으나, 그 사상적 유산은 대승 불교를 통해 계승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