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지마 하야테
나카지마 Ki-84 하야테 (中島 Ki-84 疾風, 질풍)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 제국 육군 항공대가 운용한 단발 단좌 전투기이다. 연합군이 붙인 코드명은 '프랭크'(Frank)이다.
하야테는 중일전쟁과 태평양 전쟁 후반기에 걸쳐 일본 육군 항공대의 주력 전투기로 활약했으며, 중도에 사용된 나카지마 Ki-43 오스카의 후계기로 개발되었다. 속도, 상승력, 기동성, 무장, 방어력을 두루 갖춘 성능 균형을 목표로 설계되었으며, 특히 당시 일본 전투기로서는 뛰어난 속도와 화력을 자랑했다. 강력한 나카지마 Ha-45 '호마레'(誉, 영광) 엔진을 장착했으나, 이 엔진은 복잡한 설계와 낮은 생산 품질, 정비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실전에서는 설계상의 성능을 완전히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1944년부터 전선에 배치되어 필리핀, 오키나와, 일본 본토 방공 등에서 활약했다. 배치 초기에는 우수한 성능으로 연합군 조종사들에게 위협적인 존재였으나, 전쟁 말기의 물자 부족, 숙련된 조종사의 감소, 엔진 및 기체의 정비 상태 악화 등으로 인해 점차 제대로 된 성능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주요 특징:
- 역할: 전투기
- 승무원: 1명
- 길이: 약 9.93 m
- 날개폭: 약 11.33 m
- 높이: 약 3.38 m
- 엔진: 나카지마 Ha-45 (호마레) 공랭식 성형 엔진
- 최대 속도: 약 624 km/h (고도 6,000m)
- 무장: 일반적으로 20mm 기관포 2문, 12.7mm 기관총 2문 (기종에 따라 다름)
- 생산량: 약 3,500대 이상 생산
성능 자체만으로는 당시의 연합군 주력 전투기들(P-51 무스탕, P-47 썬더볼트 등)과 대등하거나 특정 부분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평가되기도 하지만, 전쟁 상황으로 인한 총체적인 문제들로 인해 잠재력을 완전히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2차 세계 대전 일본 육군 전투기 중에서는 종전 시점에서 가장 발전된 형태 중 하나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