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라크르타가마

나가라크르타가마는 1365년 음푸 쁘라빤짜(Mpu Prapanca)가 고대 자바어로 작성한 서사시이다. 이 시는 마자파힛 왕국, 특히 하얌 우룩(Hayam Wuruk) 왕의 통치 기간과 그 시대의 사회, 문화, 지리를 묘사하는 중요한 역사적 사료로 간주된다. 데사와르나나(Desawarnana)라고도 알려져 있다.

이 시는 마자파힛 왕국의 불교 승려이자 궁정 시인이었던 음푸 쁘라빤짜에 의해 1365년에 완성되었다.

나가라크르타가마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전반부에서는 하얌 우룩 왕의 통치와 왕실의 의례, 종교 행사, 궁정 생활 등을 상세히 묘사하며 왕국의 위엄을 찬양한다. 후반부에서는 마자파힛 왕국의 영토와 속국(조공국) 목록을 기록하여 당시 왕국의 지리적 범위를 보여준다.

나가라크르타가마는 마자파힛 왕국의 황금기인 14세기의 역사, 사회, 문화, 정치, 지리 등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1차 사료 중 하나이다. 이 시 덕분에 우리는 당시 마자파힛 왕국의 행정 체계, 종교적 다양성, 그리고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엿볼 수 있다.

나가라크르타가마의 원본은 론타르 잎(lontar)에 기록되어 전해졌다. 오랫동안 잊혀졌다가, 1894년 네덜란드 군이 롬복 섬에서 이 시를 발견하면서 다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현재 원본 필사본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보존되고 있다.

이 시는 오늘날에도 마자파힛 연구의 핵심 자료로 활용되며, 인도네시아 역사와 문화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