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링급 구축함
기어링급 구축함(Gearing-class destroyer)은 제2차 세계 대전 말기에 미국 해군이 건조한 구축함이다. 알렌 M. 섬너급 구축함의 개량형으로, 선체를 연장하여 항속 거리를 늘리고 대잠 능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1944년부터 1949년까지 총 98척이 건조되었으며, 종전 후에도 냉전 시대를 거치면서 FRAM (Fleet Rehabilitation and Modernization) 개수를 통해 대잠, 대공 능력을 향상시켜 오랫동안 운용되었다.
특징
- 선체 연장: 알렌 M. 섬너급보다 약 4.3m 더 길어져 연료 탑재량이 증가, 작전 반경이 넓어졌다.
- 대잠 능력 강화: 심해 폭탄 투사기와 폭뢰 투척기를 추가하여 대잠 능력을 강화했다.
- FRAM 개수: FRAM I 및 FRAM II 프로그램을 통해 헬리콥터 갑판, 소나 장비, 대잠 미사일 등의 현대적인 장비를 탑재하여 대잠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일부 함정은 함포를 제거하고 미사일 발사대를 장착하기도 했다.
활약
기어링급 구축함은 제2차 세계 대전 말기에 태평양 전선에 투입되어 일본 해군 함정과의 전투 및 상륙 작전 지원에 참여했다. 한국 전쟁에서도 활약하며 해상 봉쇄, 초계, 함포 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이후 냉전 시대에는 소련 해군의 잠수함 위협에 대응하며 전 세계 해역에서 활동했다. 많은 함정이 퇴역 후 다른 국가에 공여되어 오랫동안 사용되기도 했다.
주요 제원
- 배수량: 기준 2,425톤, 만재 3,460톤
- 전장: 119.15m
- 전폭: 12.5m
- 흘수: 5.8m
- 추진: 증기 터빈 2기, 2축 추진
- 속력: 최대 36.8노트
- 무장: 127mm 양용포 6문, 40mm 대공포, 20mm 대공포, 533mm 어뢰 발사관, 폭뢰, 심해 폭탄 (FRAM 개수 후 변동)
- 승조원: 약 336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