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승전결

기승전결 (起承轉結)은 한문으로 이루어진 용어로, 이야기나 글의 구조를 나타내는 전통적인 서사 구조이다. 네 단계로 구성되며, 각각 시작, 발전, 전환, 결말을 의미한다. 주로 동양의 문학 작품, 특히 한시나 산문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구조이지만, 현대 소설,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서사 매체에서도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 기 (起): 이야기의 시작 단계로, 배경, 등장인물, 상황 등을 소개하며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는 역할을 한다. 문제의 발단이나 사건의 실마리가 제시되기도 한다.

• 승 (承): 기에서 제시된 내용을 발전시키고 확장하는 단계이다. 등장인물 간의 관계가 심화되거나 사건이 전개되며, 이야기의 분위기가 고조된다.

• 전 (轉): 이야기의 흐름에 변화를 주는 단계이다. 새로운 사건이 발생하거나, 등장인물의 심경 변화가 일어나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수 있다. 이는 이야기의 긴장감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 결 (結): 이야기의 마무리 단계로, 갈등이 해소되고 사건이 종결된다. 주제가 명확하게 드러나며, 독자에게 여운을 남기는 역할을 한다.

기승전결은 서사의 완결성을 높이고, 독자의 이해를 돕는 효과적인 구조이지만, 획일적인 틀에 갇혀 창의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따라서 현대 문학에서는 기승전결의 구조를 변형하거나 파괴하는 시도가 이루어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