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패

궐패(闕牌)는 조선 시대에 임금이 궁궐 밖에 행차할 때 임금의 상징으로 받들어 모시던 나무패이다. '궐(闕)'은 궁궐을 의미하며, '패(牌)'는 나무로 만든 패를 뜻한다. 따라서 궐패는 '궁궐을 상징하는 패'라는 의미를 지닌다.

궐패는 임금이 직접 행차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임금의 권위를 상징하며, 백성들은 궐패를 통해 임금에 대한 존경과 충성을 표했다. 궐패 앞에서는 임금에게 예를 갖추듯 공손한 태도를 보였으며, 중요한 의례나 행사가 있을 때 궐패를 모셔 그 의미를 더했다. 궐패의 형태는 나무판에 ‘궐(闕)’자를 크게 새긴 것이 일반적이며, 재료, 크기, 장식 등은 상황에 따라 달라졌다. 궐패를 보관하고 관리하는 데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궐패는 임금의 권위를 상징하는 중요한 물품이었으므로, 그 제작과 관리에는 엄격한 규정이 적용되었다. 궐패를 함부로 다루거나 훼손하는 것은 곧 임금에 대한 불경으로 여겨져 엄벌에 처해졌다. 궐패는 조선 시대 왕권 강화와 백성들의 충성심을 고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