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습구
건습구습도계(乾濕球濕度計)는 공기의 건구 온도와 습구 온도를 측정하여 상대 습도를 간접적으로 알아내는 기상 관측 장비이다. 원리는 물의 증발열을 이용하며, 두 개의 온도계 중 하나는 마른 상태로 대기 온도(건구 온도)를 측정하고, 다른 하나는 젖은 헝겊 등으로 감싸 증발이 일어나도록 하여 습도에 따른 온도 변화(습구 온도)를 측정한다.
원리
습구 온도계의 젖은 헝겊에서 물이 증발하면서 주위의 열을 빼앗아 온도가 내려간다. 이때, 공기가 건조할수록 증발이 활발하게 일어나 더 많은 열을 빼앗아 습구 온도는 더욱 낮아진다. 반대로 공기가 습할수록 증발이 덜 일어나 습구 온도는 건구 온도에 가까워진다. 건구 온도와 습구 온도의 차이를 이용하여 습도표나 계산식을 통해 상대 습도를 구할 수 있다.
구성
- 건구 온도계: 일반적인 온도계로, 대기의 온도를 측정한다.
- 습구 온도계: 온도계의 감온부를 젖은 헝겊(보통 거즈)으로 감싸 물이 지속적으로 공급되도록 한다. 헝겊은 증류수를 담은 물통에 연결되어 모세관 현상으로 물을 공급받는다.
- 물통 (또는 물통과 연결된 거즈): 습구 온도계의 헝겊에 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사용 방법
- 건습구습도계를 통풍이 잘 되는 곳에 설치한다.
- 습구 온도계의 헝겊이 항상 젖은 상태를 유지하는지 확인한다.
- 건구 온도와 습구 온도를 일정 시간 간격으로 측정한다.
- 건구 온도와 습구 온도의 차이를 이용하여 습도표나 계산식으로 상대 습도를 구한다.
주의 사항
- 습구 온도계의 헝겊은 깨끗한 물(증류수)로 적셔야 하며, 오염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 통풍이 잘 되지 않는 곳에서는 정확한 측정이 어려울 수 있다.
- 저온(영하)에서는 습구 온도계의 물이 얼 수 있으므로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활용
건습구습도계는 비교적 간단한 구조와 작동 원리로 인해 기상 관측소, 농업 시설, 산업 현장 등 다양한 곳에서 널리 사용된다. 또한, 실내 환경 관리에도 활용되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장점
- 구조가 간단하고 가격이 저렴하다.
- 전기적인 장치가 필요 없어 휴대 및 사용이 간편하다.
단점
- 정기적인 유지 관리가 필요하다 (헝겊 교체, 물 보충 등).
- 자동 기록이 불가능하며, 사람이 직접 측정해야 한다.
- 정확도가 다른 습도계에 비해 떨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