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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의 순경음

훈민정음의 순경음은 15세기 훈민정음을 창제할 당시 사용되었던 입술 가벼운소리(輕脣音) 계열의 자음이다. 순경음은 순음(입술소리)에서 파생된 소리라는 의미를 가지며, 현대 국어에서는 소멸되었다.

개요

훈민정음 해례본에 따르면 순경음은 순음 'ㅂ, ㅍ, ㅁ'을 기본으로 하여 이들 자음 아래에 'ㅇ'을 붙여 만든 'ㅸ, ㅱ, ㅿ' 세 글자이다. 이 중 'ㅸ'이 가장 활발하게 사용되었으며, 'ㅱ'과 'ㅿ'은 용례가 매우 드물다.

음가

순경음의 정확한 음가는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추정된다.

  • : [β] (유성 양순 마찰음)에 가까운 소리로 추정된다. 이는 'ㅂ' 소리를 내는 위치에서 입술을 완전히 닫지 않고 살짝 열어 마찰을 일으키는 소리이다. 현대 영어의 'v' 발음과 유사하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 : [ɱ] (유성 순치 비음)에 가까운 소리로 추정된다. 이는 'ㅁ' 소리를 내는 위치에서 윗니와 아랫입술 사이에서 나는 비음이다.
  • : 음가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순경음 계열에 속한다는 점과, 다른 순경음 글자들의 형성 원리를 고려할 때, 유성 치찰음의 변종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소멸 과정

순경음은 16세기 이후 점차 소멸되기 시작하여, 18세기 무렵에는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ㅸ'은 주로 'ㅂ'이나 'ㅗ/ㅜ'로 변화하였다. 예를 들어, '돕다'는 원래 'ㅺㅗᆸ다'로 표기되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돕다'로 변화하였다.

참고 문헌

  • 강신항, 《국어음운학사 연구》, 태학사, 1996.
  • 이기문, 《국어사개설》, 민중서관, 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