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제
헌제(獻帝, 181년 ~ 234년)는 중국 후한의 마지막 황제(재위: 189년 ~ 220년)이다. 이름은 유협(劉協)이며, 자는 백화(伯和)이다. 영제(靈帝)의 아들이자 소제(少帝)의 이복 동생이다.
생애
영제의 총애를 받던 왕미인(王美人)에게서 태어났으나, 왕미인이 하황후(何皇后)에게 독살당하면서 헌제는 동태후(董太后)에게 맡겨져 자랐다. 영제 사후 형인 소제가 즉위했으나, 곧 동탁(董卓)에 의해 폐위되고 헌제가 옹립되었다. 헌제는 동탁의 횡포에 시달리다가 동탁이 암살당한 후에는 이각(李傕)과 곽사(郭汜) 등의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허수아비 황제 노릇을 했다.
196년, 조조(曹操)가 헌제를 옹립하여 허도(許都)로 천도하면서 조조의 영향력 아래 놓였다. 이후 조조는 헌제의 이름으로 천하를 호령하며 실질적인 권력을 장악했다. 조조 사후에는 조비(曹丕)가 헌제를 위협하여 선양을 강요했고, 220년 헌제는 조비에게 황위를 넘겨주면서 후한은 멸망했다.
폐위 이후
헌제는 조비로부터 산양공(山陽公)에 봉해졌으며, 식읍을 받아 여생을 보냈다. 그는 의술에 능통하여 백성들을 치료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234년 사망하여 효헌황제(孝獻皇帝)로 추증되었다.
평가
헌제는 후한 왕조의 마지막 황제로서, 혼란스러운 시대 상황 속에서 무력한 존재로 머물렀다. 그의 재위 기간 동안 권력은 동탁, 이각과 곽사, 조조 등에게 넘어갔으며, 헌제는 그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한 도구로 이용되었다. 하지만 폐위 이후 산양공으로서 백성들을 돌보며 조용히 생을 마감한 그의 삶은 비극적인 황제로서의 모습과는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