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카터
하워드 카터 (Howard Carter, 1874년 5월 9일 – 1939년 3월 2일)는 영국의 고고학자이자 이집트학자로, 투탕카멘 왕의 무덤(KV62)을 거의 완전한 상태로 발굴한 것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카터는 미술가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이집트 유물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17세 때부터 이집트에서 유물 복원 및 발굴 작업을 시작했다. 초기에는 이집트 탐사 기금의 일원으로 베니 하산, 아르 아마르나 등지에서 벽화 모사 작업을 수행하며 고고학적 경험을 쌓았다.
1907년부터 카터는 카나본 경의 후원을 받아 왕가의 계곡에서 투탕카멘 왕의 무덤을 찾는 탐사를 시작했다. 수년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카나본 경은 탐사 중단을 고려했지만, 카터는 마지막 시도를 감행하기로 결심한다.
1922년 11월 4일, 카터의 팀은 왕가의 계곡에서 투탕카멘 왕의 무덤 입구를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무덤 안에는 수천 점의 유물이 온전한 상태로 보존되어 있었으며, 이는 고고학 역사상 가장 중요한 발견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카터는 이후 10년간 무덤 발굴과 유물 목록 작성에 매진했으며, 그의 노력은 이집트 고고학 연구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하워드 카터는 투탕카멘 왕의 무덤 발굴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었지만, 학문적 업적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그가 발굴 과정에서 과학적 방법론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하지만 그의 발견은 이집트 고대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이집트 문화유산 보존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