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시풀
푸시풀(Push-Pull)은 상반되는 두 개의 힘 또는 동작이 동시에 혹은 교대로 작용하는 방식을 일컫는 용어이다. '밀다(Push)'와 '당기다(Pull)'라는 영어 단어에서 유래했으며, 전자공학, 기계공학, 경영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와 같은 동작 원리나 구조, 전략을 설명하는 데 사용된다.
전자공학
전자공학 분야에서는 주로 증폭 회로에서 사용되는 푸시풀 증폭기를 의미한다.
- 푸시풀 증폭기: 입력 신호의 양(+)의 반파와 음(-)의 반파를 각각 다른 능동 소자(트랜지스터, 진공관 등)가 분리하여 증폭한 후 이를 합쳐서 하나의 완전한 출력 신호를 만든다.
- 특징: 하나의 소자만 사용하는 단일 종단(Single-ended) 증폭기에 비해 효율이 높고 출력 파형의 왜곡(distortion)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주로 오디오 전력 증폭기 등에서 사용된다. 회로 구성이 단일 종단 방식보다 복잡한 편이다.
기계공학
기계 시스템에서는 밀거나 당기는 두 가지 동작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구조나 부품을 의미한다.
- 푸시풀 케이블: 내부 코어가 외부 슬리브 안에서 움직이며, 밀거나 당겨서 원격의 기계 장치를 조작하는 데 사용되는 케이블이다. 자동차의 변속기 조작 케이블, 자전거의 브레이크/변속 케이블 일부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유연하게 힘을 전달할 수 있어 복잡한 경로에도 설치가 용이하다.
- 메커니즘: 특정 메커니즘이나 링크 구조에서 푸시 동작과 풀 동작이 결합되어 사용되는 경우를 일컫기도 한다.
경영/경제
경영학 특히 마케팅, 유통, 공급망 관리 분야에서는 상반된 전략 방식을 일컫는 용어로 사용된다.
- 푸시 전략(Push Strategy): 상품이나 서비스를 최종 소비자에게 '밀어내는' 방식이다. 주로 제조업체가 도매상, 소매상 등의 유통 경로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판촉 활동, 할인,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해 재고를 확보하게 함으로써 상품이 유통 채널을 통해 소비자에게 도달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이다.
- 풀 전략(Pull Strategy): 소비자의 수요를 '끌어당기는' 방식이다. 주로 최종 소비자를 대상으로 광고, 홍보, 프로모션 등을 진행하여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구매 욕구를 자극함으로써, 소비자가 직접 소매상에 해당 상품을 요구하게 만들고 이를 통해 상품이 유통 채널을 거슬러 제조업체로까지 주문이 들어오도록 유도하는 전략이다.
기타 분야
- 운동: 근력 운동에서 미는 동작(벤치프레스, 푸시업 등)과 당기는 동작(풀업, 로우 등)을 구분하여 운동 프로그램을 구성할 때 '푸시 운동', '풀 운동'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 심리학/사회학: 이주나 이동을 설명할 때, 특정 지역에서 사람을 '밀어내는' 부정적인 요인(빈곤, 전쟁 등)과 다른 지역으로 '끌어당기는' 긍정적인 요인(일자리, 안정 등)을 분석하는 푸시-풀 요인(Push-Pull factors) 개념에서도 사용된다.
푸시풀은 이처럼 상반된 두 힘이나 동작이 결합되거나 대립하는 다양한 상황을 설명하는 일반적인 원리나 구조를 나타내는 데 널리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