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화

적화(赤化)는 정치 용어로, 어떤 지역이나 사회가 공산주의 체제로 바뀌거나 공산주의 세력의 영향력 아래 놓이는 것을 의미한다. 글자 그대로는 '붉게 되다'라는 뜻이며, 공산주의를 상징하는 '붉은색'에 비유하여 사용된다.

주로 대한민국에서 한국 전쟁 이후 냉전 시대 반공주의 이념과 관련하여 사용되었다. 남한 사회가 북한과 같은 공산주의 체제가 되는 상황을 비판적이거나 위협적인 의미로 묘사할 때 쓰이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북한에 의한 무력 통일 시도를 '적화통일'이라고 부르며 경계하는 용어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용어는 한국 분단과 한국 전쟁을 거치면서 남한 사회에 형성된 공산주의에 대한 강한 경계심과 반감을 반영한다. 과거 군사 정권 시기에는 반체제 인사나 민주화 운동 세력을 비판하고 이들을 공산주의와 연관 짓는 데 악용되기도 했다.

적화라는 단어는 객관적인 정치 체제 변화를 설명하기보다는, 공산주의 체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경계심을 담고 있는 선동적이거나 비판적인 성격이 강한 용어로 평가된다. 정치적 공방이나 이념 대립 상황에서 자주 등장하며, 이념 갈등의 상징적인 단어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