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색슨

앵글로색슨 (Anglo-Saxons)은 5세기부터 11세기 초까지 브리튼 섬의 잉글랜드 지역을 지배했던 서게르만족 계통의 민족 집단을 지칭한다. 이들은 앵글족, 색슨족, 주트족을 포함하며, 이들 부족은 대략 5세기경부터 브리튼 섬으로 이주하여 토착 브리튼인들을 밀어내고 정착하였다.

앵글로색슨족은 초기에는 여러 개의 독립된 왕국을 세웠는데, 흔히 칠왕국 시대(Heptarchy)라고 불리는 시기에 노섬브리아, 머시아, 이스트앵글리아, 켄트, 에식스, 서식스, 웨식스 등의 왕국이 경쟁하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웨식스 왕국이 점차 다른 왕국들을 통합하여 잉글랜드를 통일하게 되었다.

앵글로색슨 문화는 게르만족의 전통과 토착 브리튼 문화, 그리고 기독교의 영향을 받아 형성되었다. 이들은 고대 영어(Old English)를 사용했으며, 뛰어난 금속 가공 기술과 문학 작품을 남겼다. 대표적인 문학 작품으로는 서사시 《베오울프》가 있다.

앵글로색슨 시대는 1066년 노르만 정복으로 종식되었지만, 앵글로색슨 문화와 언어는 현대 영어와 영국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잉글랜드"(England)라는 국명 자체가 "앵글족의 땅"을 의미하며, 영어의 어휘와 문법에도 앵글로색슨어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