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르누스호
아베르누스호 (이탈리아어: Lago d'Averno, 라틴어: Avernus Lacus)는 이탈리아 캄파니아 지방 나폴리 인근에 위치한 화산 칼데라호이다. 고대 로마 시대에는 지옥으로 들어가는 입구로 여겨졌으며, 그 이름 또한 고대 그리스어 "ἄορνος (aornos)", 즉 "새가 없는"에서 유래되었다. 이는 호수 주변의 유독한 화산 가스 때문에 새를 포함한 생명체가 살기 어렵다는 믿음에서 비롯되었다.
아베르누스호는 고대 로마 문학, 특히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에 자주 등장한다. 《아이네이스》에서 아이네아스는 시빌라의 안내를 받아 아베르누스 호수 근처의 동굴을 통해 지하 세계로 내려간다. 이러한 문학적 묘사로 인해 아베르누스호는 로마인들에게 사후 세계와 관련된 강력한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역사적으로 아베르누스호는 군사적 중요성을 지니기도 했다. 아그리파는 기원전 37년에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명령에 따라 이 호수를 해군 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포르투스 율리우스(Portus Julius)라는 항구와 연결했다. 그러나 이 항구는 곧 버려지고, 아베르누스호는 다시 황량한 호수로 돌아갔다.
오늘날 아베르누스호는 관광 명소로 많은 방문객이 찾고 있다. 호수 주변에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으며, 고대 로마 시대의 유적과 유물을 탐험할 수 있다. 또한, 호수 근처에는 레스토랑과 카페가 있어 휴식을 취하며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