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령 사하라
스페인령 사하라(스페인어: Sáhara Español)는 1884년부터 1976년까지 북아프리카 서부에 존재했던 스페인의 해외 속령이다. 현재의 분쟁 지역인 서사하라의 전신이다.
이 지역은 대부분 광활한 사막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서양에 접해 있고 북쪽으로는 모로코, 북동쪽으로는 알제리, 남쪽과 동쪽으로는 모리타니와 국경을 접했다. 주요 거점은 수도였던 엘아이운(El Aaiún, 현재의 라윤)이었다.
스페인은 19세기 말 아프리카 분할 시기에 이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기 시작했으며, 1884년 해안 지역을 식민지로 선포했다. 내륙 지역에 대한 통치는 점진적으로 이루어졌고, 20세기 중반까지 스페인의 행정하에 놓였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유엔은 이 지역을 비자치 지역(Non-Self-Governing Territory)으로 분류하고 스페인에 탈식민지화를 요구했다. 1970년대에는 사하라 원주민인 사흐라위인들의 독립 운동, 특히 폴리사리오 전선(Polisario Front)의 활동이 거세졌다. 동시에 인접 국가인 모로코와 모리타니는 이 지역에 대한 역사적 영유권을 주장했다.
결국 스페인은 내부 및 외부의 압력에 굴복하여 1975년 모로코, 모리타니와 마드리드 협정에 서명하고 이듬해인 1976년 이 지역에서 철수했다. 스페인 철수 후 모로코와 모리타니는 지역을 분할 점령했으나, 모리타니는 이후 철수했다. 현재는 모로코가 지역의 대부분을 실효 지배하고 있으며, 일부는 폴리사리오 전선이 세운 사하라 아랍 민주 공화국이 통제하는 상태로 남아 영유권 분쟁이 지속되고 있다. 스페인은 서사하라 문제에 대해 법적 또는 행정적 권한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