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라
순라는 조선 시대에 밤에 도성 안의 치안을 유지하기 위해 행해졌던 순찰 활동을 의미한다. 도성의 안전을 책임지던 금위영, 훈련도감, 서울 종친부 등의 군사들이 주로 담당하였으며, 밤에 정해진 시간과 경로를 따라 순찰하며 범죄를 예방하고, 화재를 감시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하였다. 순라를 담당하는 군사들은 북을 치거나 횃불을 들고 다니며 자신의 존재를 알렸고, 이는 시민들에게 안전을 보장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기도 하였다. 순라의 경로는 사전에 정해져 있었으며, 순라 도중 발견된 범죄나 사건은 즉시 보고되어 처리되었다. 순라의 효율성과 엄격함은 조선 시대 도성의 치안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지만, 관리의 부실이나 군사들의 태만으로 인해 실효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순라와 관련된 다양한 기록들이 조선왕조실록 등에 남아 있으며, 이를 통해 당시 사회의 치안 상황과 사회 통제 방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