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 필리퐁

샤를 필리퐁(Charles Philipon, 1800년 4월 19일 - 1861년 1월 25일)은 프랑스의 판화가, 풍자 만화가, 언론인이다. 그는 19세기 프랑스 언론 및 풍자화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필리퐁은 리옹에서 태어나 파리에서 그림을 공부했다. 그는 1830년 7월 혁명 이후 정치적 풍자를 억압하는 정부에 맞서 싸우기 위해 1830년에 풍자 신문 《라 카리카튀르》(La Caricature)를 창간했다. 이 신문은 오노레 도미에, 그랑빌과 같은 당대 최고의 풍자 만화가들의 작품을 실었다.

1832년, 필리퐁은 루이 필리프 왕을 배 모양으로 묘사한 만화를 게재한 혐의로 기소되어 투옥되었다. 감옥에서 그는 '배의 변형'이라는 연작 만화를 구상했는데, 이는 루이 필리프의 얼굴이 점차 배 모양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풍자적으로 묘사한 것이었다. 이 연작은 큰 반향을 일으켰고, 정치적 풍자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1835년, 언론에 대한 검열이 강화되자 《라 카리카튀르》는 폐간되었고, 필리퐁은 곧이어 일상적인 사건들을 다루는 《르 샤리바리》(Le Charivari)를 창간했다. 《르 샤리바리》는 이전의 정치적 풍자보다는 사회 비판적인 내용을 담았지만, 여전히 많은 인기와 영향력을 누렸다.

필리퐁은 또한 출판사 '오베르 에 시'(Aubert et Cie)를 설립하여 수많은 풍자 만화와 삽화집을 출판했다. 그는 오노레 도미에와 긴밀하게 협력하며 그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지원했다. 필리퐁은 프랑스 풍자 만화의 황금기를 이끈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