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고사 조약
사라고사 조약 (Treaty of Zaragoza) 은 1529년 4월 22일, 스페인과 포르투갈 간에 체결된 조약으로, 몰루카 제도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양국의 영향력 범위를 확정짓기 위해 체결되었다. 이는 1494년의 토르데시야스 조약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지구 반대편에서의 양국의 영향력 범위를 구체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조약의 주요 내용은 몰루카 제도를 기준으로, 동경 17도 지점을 경계선으로 설정하여 그 서쪽은 포르투갈의 영향권, 동쪽은 스페인의 영향권으로 규정하는 것이었다. 스페인은 포르투갈에게 몰루카 제도에 대한 권리를 상당량의 금으로 매각하고, 해당 지역에 대한 주장을 포기하였다.
그러나 사라고사 조약은 시간이 지나면서 그 의미가 퇴색되었는데, 이는 스페인이 필리핀을 식민지화하면서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다시 확대하려 했기 때문이다. 또한, 포르투갈이 브라질을 식민지화하면서 토르데시야스 조약과 사라고사 조약의 경계선 설정 자체가 복잡해지는 결과를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