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전
빈전(殯殿)은 왕이나 왕비, 왕세자, 왕세자비 등 왕실 구성원의 장례 기간 동안 관(棺)을 안치해두고 제사를 지내는 임시 건물이다. 국상(國喪) 기간 동안 혼전(魂殿)과 함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장례 절차 전반을 주관하는 공간이었다.
빈전은 보통 정전(正殿)이나 편전(便殿)에 설치되었으며, 규모는 상황에 따라 달라졌다. 빈전 내부에는 관을 안치하는 평상인 재궁(梓宮)이 놓이고, 그 앞에는 혼백을 모시는 혼백상(魂帛床)과 제물을 차리는 제상(祭床)이 마련되었다. 빈전에서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곡을 하며 제사를 지냈고, 발인(發靷) 전까지 계속되었다.
빈전은 국상 기간 동안 왕실의 슬픔을 표현하고 고인의 명복을 비는 중요한 장소였으며, 장례 절차의 중심 역할을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