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봄비는 겨울이 지나고 봄철에 내리는 비를 말한다. 이는 기온이 오르면서 대기의 불안정이나 전선(前線)의 영향으로 발생하며, 얼어붙었던 땅을 녹이고 새싹이 돋아나는 등 자연의 생명 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는 계절의 변화를 알리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며, 농사에 필수적인 수분을 공급하여 풍년을 기원하는 대상이 되기도 한다.
봄비는 주로 3월부터 5월 사이에 내린다. 강수량이나 형태는 그 시기의 기온과 기상 조건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이른 봄에는 기온이 낮아 진눈깨비나 눈과 섞여 내리기도 하며, 때로는 꽃샘추위와 동반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여름철 장마비처럼 폭우가 쏟아지기보다는 비교적 약하고 꾸준히 내리는 경우가 많지만, 기압골의 영향으로 강한 비가 내리기도 한다.
봄비는 농업에 있어 파종 시기에 맞춰 적절한 토양 습도를 제공함으로써 작물의 초기 성장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자연 생태계에서는 겨울 동안 메말랐던 땅에 수분을 공급하여 다양한 식물이 성장하고 꽃을 피우는 데 기여한다. 문화적으로는 겨울의 끝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여겨지며, 문학 작품, 시, 노래 등에서 봄의 정취와 생명력, 또는 쓸쓸함이나 그리움 같은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중요한 소재로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