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블랑 공정

르블랑 공정(Leblanc process)은 18세기 말에 니콜라 르블랑(Nicolas Leblanc)이 개발한 소다회(탄산나트륨, Na₂CO₃) 제조법이다. 이전까지 소다회는 주로 해초를 태워 얻거나,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광물을 채취하는 방식으로 생산되어 생산량이 매우 제한적이었다. 르블랑 공정은 소금(염화나트륨, NaCl)을 원료로 사용하여 대량 생산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산업 혁명 시기에 섬유, 유리, 비누 등의 산업 발달에 크게 기여했다.

공정 과정

르블랑 공정은 크게 두 단계로 이루어진다.

1. 황산나트륨(Na₂SO₄) 제조: 소금(NaCl)에 황산(H₂SO₄)을 반응시켜 황산나트륨과 염화수소(HCl)를 생성한다.

   2NaCl + H₂SO₄ → Na₂SO₄ + 2HCl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염화수소는 심각한 환경 오염 문제를 일으켰다.

2. 탄산나트륨(Na₂CO₃) 제조: 황산나트륨(Na₂SO₄)과 석회석(탄산칼슘, CaCO₃), 석탄(C)을 혼합하여 고온에서 가열하면 탄산나트륨과 황화칼슘(CaS)이 생성된다.

   Na₂SO₄ + CaCO₃ + 2C → Na₂CO₃ + CaS + 2CO₂
   

   생성된 탄산나트륨은 물에 녹여 추출한 후 증발시켜 순수한 소다회를 얻는다. 황화칼슘은 폐기물로 남으며, 이 역시 환경 오염의 원인이 되었다.

문제점 및 대체

르블랑 공정은 소다회 대량 생산을 가능하게 했지만, 염화수소 가스와 황화칼슘 폐기물로 인한 심각한 환경 오염 문제를 야기했다. 이러한 문제점 때문에 19세기 후반 솔베이 공정(Solvay process)이 개발되면서 점차 대체되었고, 현재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솔베이 공정은 르블랑 공정보다 환경 친화적이고 경제적인 소다회 생산 방법으로, 현대 소다회 생산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