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프랭크
로버트 프랭크 (Robert Frank, 1924년 11월 9일 – 2019년 9월 9일)는 스위스 출신의 미국 사진작가이자 영화 감독이다. 그의 대표작인 사진집 《미국인들》(The Americans, 1958)은 전후 미국의 사회적 풍경을 날카롭고 냉소적인 시선으로 담아내어 사진의 역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
프랭크는 취리히에서 태어나 사진 교육을 받은 후, 1947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는 《하퍼스 바자》(Harper's Bazaar), 《라이프》(Life) 등 유명 잡지에서 프리랜서 사진작가로 활동했지만, 전통적인 사진 스타일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을 추구했다.
1955년, 프랭크는 구겐하임 재단의 지원을 받아 미국 전역을 여행하며 사진 작업을 진행했다. 그는 낡은 포드 자동차를 몰고 9개월 동안 48개 주를 누비며 약 2만 7천 장의 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들 중 83장을 엄선하여 1958년 사진집 《미국인들》을 출간했다.
《미국인들》은 미국의 번영 뒤에 숨겨진 인종차별, 빈곤, 소외 등 사회적 문제들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기존의 미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와는 대조적인 그의 사진들은 당시 비평가들로부터 격렬한 비판을 받았지만, 곧 젊은 세대 예술가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며 새로운 사진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프랭크는 이후 영화 제작에도 참여하여 여러 다큐멘터리 및 실험 영화를 만들었다. 그의 영화 작품들은 사진과 마찬가지로 사회 비판적인 시각과 실험적인 형식을 특징으로 한다.
로버트 프랭크는 현대 사진의 거장으로 평가받으며, 그의 작품은 사진 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영향은 수많은 사진작가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그의 작품은 여전히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돌아보게 하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