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령 갈리아
로마령 갈리아는 기원전 1세기부터 5세기까지 로마 공화국 및 로마 제국의 지배하에 있었던 갈리아 지역을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갈리아는 오늘날의 프랑스, 벨기에, 스위스, 독일 일부, 이탈리아 북부 지역을 포함하는 광대한 지역을 아우릅니다.
기원전 58년부터 기원전 50년까지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갈리아 전쟁을 통해 로마는 갈리아 전역을 점령하고 지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아우구스투스 황제 시대에 갈리아는 로마 제국의 속주로 편입되었으며, 갈리아 코마타(Comata, '긴 머리'라는 의미)라고 불렸습니다. 이는 로마의 이탈리아와는 구별되는 갈리아인들의 특징을 나타내는 표현이었습니다.
로마 지배하에서 갈리아는 로마 문화, 언어, 법률, 건축 등의 영향을 크게 받았습니다. 도로망 건설, 도시 건설, 농업 기술 발전 등이 이루어졌으며, 라틴어가 널리 사용되면서 갈리아 지역의 언어 발달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리옹(Lugdunum), 트리어(Augusta Treverorum)와 같은 주요 도시들은 로마 제국의 중요한 중심지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로마의 지배는 갈리아인들의 저항을 완전히 잠재우지는 못했습니다. 주기적인 반란이 일어났으며, 특히 서기 69년에는 바타비아인 반란에 연루되어 갈리아인들의 불만이 표출되기도 했습니다.
5세기 초, 서로마 제국의 쇠퇴와 함께 게르만족의 이동이 활발해지면서 로마의 갈리아 지배는 약화되기 시작했습니다. 프랑크족, 부르군트족, 서고트족 등이 갈리아 지역에 정착하면서 로마의 영향력은 점차 사라지고, 이들 게르만족의 왕국이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로마령 갈리아 시대는 막을 내리고 중세 프랑스의 기틀이 마련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