랍비 아키바
랍비 아키바 (히브리어: רַבִּי עֲקִיבָא), 전체 이름은 랍비 아키바 벤 요셉 (רַבִּי עֲקִיבָא בֶּן יוֹסֵף)으로, 기원후 1세기 말에서 2세기 중반에 활동한 유대교의 위대한 율법 학자이자 타나(Tanna, 미슈나 시대의 현자) 중 한 명이다. 그는 구전 율법을 집대성하고 체계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이후 미슈나와 탈무드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유대교 역사상 가장 중요한 현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생애 랍비 아키바의 초기 생애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으나, 전승에 따르면 원래는 글을 읽지 못하는 양치기였으며, 40세가 되어서야 공부를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는 당시의 주요 랍비들인 랍비 엘리에제르 벤 후르카누스와 랍비 예호슈아 벤 하나니아 등에게서 배웠다. 그의 학문적 성취는 매우 뛰어나 수많은 제자를 길러냈으며, 그의 제자들 또한 후대의 중요한 랍비들(랍비 메이르, 랍비 예후다 벤 일라이, 랍비 요세 벤 할라프타, 랍비 시몬 벤 요하이 등)이 되었다.
업적 및 가르침 랍비 아키바의 가장 중요한 업적은 구전 율법(할라카)을 주제별로 정리하는 방법론을 확립한 것이다. 그의 이러한 작업은 후대의 미슈나가 편찬되는 데 기초가 되었다. 그는 또한 토라를 해석하는 데 있어 혁신적인 방법을 사용했다. 글자 하나하나와 문장의 사소한 특징에서도 율법적 의미를 도출해내는 방식으로 미드라시(성경 해석)를 발전시켰다. 그의 가르침은 할라카뿐만 아니라 아가다(이야기, 윤리적 가르침)에도 깊은 영향을 미쳤다. 그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구절을 토라의 가장 중요한 대원칙 중 하나로 강조하기도 했다.
순교 랍비 아키바는 로마 제국의 통치에 저항했던 바르 코크바의 반란(기원후 132-135년)을 지지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란이 실패한 후, 그는 유대 율법을 가르치는 것이 금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어기다가 로마 당국에 체포되었다. 전승에 따르면, 그는 끔찍한 고문 끝에 순교했는데,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유대 신앙의 핵심 구절인 쉐마("들으라 이스라엘아, 우리 주 하느님은 한 분이시다")를 외웠다고 한다.
영향 랍비 아키바는 그의 독창적인 해석 방법과 율법 체계화 노력, 그리고 순교자로서의 삶을 통해 후대 유대교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미슈나의 대부분은 그의 학파의 가르침을 반영하고 있으며, 그의 이름은 탈무드 곳곳에 등장한다. 그는 오늘날까지도 유대 민족의 위대한 스승이자 신앙의 상징으로 존경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