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성지의 수호자

두 성지의 수호자 (خادم الحرمين الشريفين, Khādim al-Ḥaramayn ash-Sharīfayn)는 이슬람교의 가장 중요한 두 성지인 메카의 마스지드 알하람(Masjid al-Haram)과 메디나의 알마스지드 안나바위(Al-Masjid an-Nabawi)를 보호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군주에게 주어지는 칭호이다. 이 칭호는 정치적, 종교적 중요성을 모두 가지며, 수니파 이슬람 세계에서 상당한 권위를 상징한다.

역사:

이 칭호는 원래 아이유브 왕조의 창시자인 살라딘에게 처음 사용되었다고 주장되지만, 실제로 칭호가 공식적으로 사용된 것은 맘루크 술탄이었던 바이바르스 시대부터이다. 이후 오스만 제국의 술탄들도 이 칭호를 사용하며 이슬람 세계의 지도자임을 강조했다.

현대:

현대에 들어와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왕들이 이 칭호를 사용하고 있다. 1986년, 파흐드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은 기존의 "폐하"(His Majesty) 칭호 대신 "두 성지의 수호자" 칭호를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의 공식 칭호로 자리 잡았다. 이 칭호는 사우디아라비아 왕가가 이슬람 세계에서 가지는 특별한 위치와 책임을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의미:

"두 성지의 수호자" 칭호는 단순히 두 성지를 물리적으로 보호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는 성지 순례객들의 안전과 편의를 보장하고, 성지의 유지 보수를 책임지며, 이슬람의 가르침을 수호하고 전파하는 역할을 포함한다. 또한, 이 칭호를 사용하는 군주는 이슬람 공동체(움마)의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책임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