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원
대한제국 원 (大韓帝國 圓)은 대한제국 시기(1897년 ~ 1910년)에 통용되었던 공식 통화 단위이다. 이전의 양(兩)을 대체하며 근대적인 화폐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발행되었다.
역사 대한제국 원은 1894년(고종 31년) 갑오개혁 때 은본위제를 채택하면서 '환'(圜)이라는 이름으로 논의되었으나, 대한제국이 선포된 이후인 1897년 1월 칙령 제11호에 따라 '원'(圓)으로 명칭이 확정되었다. 1892년에 제정된 신식화폐조례에 기반하여 주조 및 발행이 시작되었으며, 1원은 100전(錢), 1전은 10푼(分)으로 구성되는 십진법 체계를 도입하였다. 이는 당시 국제 표준에 맞추려는 시도였다. 원의 도입은 혼란스러웠던 기존 화폐 체계를 정리하고 중앙은행 중심의 통화 발행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으나, 일본의 경제적 영향력 확대와 정치적 상황 불안정으로 인해 독립적인 통화 정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일본 엔화와의 관계가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었다.
화폐 종류 대한제국 원은 금화, 은화, 니켈화, 동화 등 다양한 종류의 주화와 지폐로 발행되었다.
- 주화: 1원(은화), 50전(은화), 20전(은화), 10전(은화), 5전(니켈화, 백동화), 1전(동화), 5리(동화) 등 다양한 액면의 주화가 발행되었다. 특히 5전 백동화는 널리 통용되었으나 위조 문제도 심각했다. 금화는 5원, 10원, 20원 등이 주조되었다.
- 지폐: 초기에는 여러 은행에서 자체적으로 발행한 지폐가 있었으나, 1909년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한국은행(舊 한국은행)이 설립되면서 화폐 발행 기능을 통합하여 지폐를 발행하였다.
발행 기관 초기 주화 주조는 전환국(典圜局)에서 담당했으며, 지폐 발행은 여러 상업은행 및 중앙은행 기능을 하는 기관들이 맡았다. 1909년에 설립된 한국은행(舊 한국은행, 현 한국은행과는 다른 기관)이 화폐 발행 및 관리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
종말 1910년 일본의 대한제국 병합 이후, 독립적인 통화로서의 대한제국 원은 점차 기능을 상실하고 조선총독부에서 발행하는 통화(사실상 일본 엔화)로 대체되거나 흡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