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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종

남종(南宗)은 중국 회화사에서 명나라의 동기창(董其昌) 등이 이론화한 화풍 분류의 하나로, 주로 남종화(南宗畫) 또는 문인화(文人畫)라고도 불린다. 북종(北宗)과 대비되는 개념이다.

개념 및 기원 이 분류는 당나라 시대의 화가 이사훈(李思訓)과 오도자(吳道子)를 북종의 시조로, 왕유(王維)를 남종의 시조로 삼으며 시작되었으나, 이는 실제 역사적 사실보다는 이론적 구분에 가깝다. 동기창은 이러한 분류를 통해 문인(士大夫) 계층의 그림을 높이 평가하고 직업 화가나 궁정 화가의 그림(주로 북종)을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하는 입장을 취했다. 남종화의 개념은 이후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의 회화사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특징 남종화는 주로 전문 화가가 아닌 문인들이 여흥이나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그렸으며, 기교나 외형적 완벽함보다는 정신성과 내면세계의 표현을 중시했다.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수묵 위주: 옅은 먹이나 담채(옅은 채색)를 주로 사용하며, 먹의 농담과 번짐을 통해 입체감과 분위기를 표현한다. 필치는 자유롭고 생략적이다.
  • 정신성 강조: 그림의 외형적 완성도보다는 작가의 품격, 사상, 정서를 담는 '사의(寫意)'를 중요하게 여긴다.
  • 주요 소재: 산수화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사군자) 등 문인적 취향의 소재도 즐겨 그렸다.
  • 자유로운 구도: 실제 풍경을 그대로 옮기기보다는 이상화되거나 사의를 중심으로 재구성된 구도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북종과의 대비 남종화가 수묵과 문인적 정신성을 중시하며 자유로운 필치를 특징으로 한다면, 북종화(北宗畫)는 주로 궁중이나 전문 화가들에 의해 그려졌으며, 정교한 선묘, 화려한 채색, 장식성을 특징으로 한다. 북종은 비교적 사실적인 묘사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 회화사에서의 영향 한국에서는 고려 말부터 문인화의 개념이 유입되었으며, 조선시대에 중국의 남종화론이 크게 유행하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조선 후기에는 문인 사대부들을 중심으로 남종화풍이 발전했으며, 겸재 정선(鄭敾)의 진경산수화나 단원 김홍도(金弘道)의 일부 그림에서도 남종화풍의 영향을 엿볼 수 있다. 남종화는 한국 고유의 문인화 전통과 결합하여 독자적인 발전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