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인쇄골목

남산인쇄골목은 서울특별시 중구 필동과 충무로 일대에 형성된 인쇄업체 밀집 지역이다. 1950년대부터 미군정의 인쇄물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자연스럽게 형성되기 시작했으며, 이후 출판 및 상업 인쇄의 중심지로 발전했다. 한때 대한민국 인쇄 산업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며 호황을 누렸으나, 디지털 매체의 발달과 함께 쇠퇴기를 겪고 있다.

남산인쇄골목은 기획, 디자인, 제판, 인쇄, 제본 등 인쇄 관련 모든 과정을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다닥다닥 붙어 있는 인쇄소들은 오랜 역사와 경험을 바탕으로 숙련된 기술을 자랑하며, 소량 인쇄부터 대량 인쇄까지 다양한 주문을 소화한다. 또한, 인쇄 관련 자재를 판매하는 상점들도 밀집해 있어 인쇄 산업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최근에는 남산인쇄골목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낡은 시설을 개선하고,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며, 인쇄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또한, 예술가들과 협력하여 인쇄 기술을 활용한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골목길을 관광 자원화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남산인쇄골목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