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대기근
그리스 대기근 (그리스어: Λιμός της Κατοχής, Limos tis Katohis)은 제2차 세계 대전 중 나치 독일, 이탈리아 왕국, 불가리아 왕국의 추축국이 그리스를 점령한 시기(1941년 ~ 1944년)에 발생한 대규모 기근을 지칭한다. 특히 1941년 겨울에 아테네와 주변 지역에서 극심한 기아 현상이 나타났다.
기근의 주요 원인은 추축국의 약탈적인 정책, 연합군의 해상 봉쇄, 그리고 전쟁으로 인한 농업 생산 기반의 파괴였다. 추축국은 그리스에서 식량, 자원, 연료를 대량으로 수탈하여 자국으로 운송했으며, 이는 그리스 내 식량 부족을 심화시켰다. 연합군은 추축국에게 물자가 전달되는 것을 막기 위해 그리스 해안을 봉쇄했는데, 이는 식량 수입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또한, 전쟁으로 인해 농경지가 파괴되고 농민들이 징집되면서 식량 생산량 자체가 급격히 감소했다.
대기근으로 인해 수십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사망자 수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연구에 따르면 최소 30만 명에서 최대 50만 명까지 사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아테네와 피레우스와 같은 도시 지역에서 기근의 피해가 컸으며, 시신이 길거리에 방치되는 등 참혹한 광경이 연출되었다.
그리스 대기근은 전후 그리스 사회에 깊은 상처를 남겼으며, 이후 그리스 정치와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다. 대기근을 겪으면서 그리스인들은 생존을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 했으며, 이는 사회적 불신과 갈등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대기근은 그리스 내 좌파 세력의 성장에 기여했으며, 전후 그리스 내전의 한 원인이 되었다.
대기근은 전후 그리스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현재까지도 역사적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