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포로수용소
거제 포로수용소는 한국전쟁(1950년 ~ 1953년) 당시 경상남도 거제도에 설치되었던 유엔군 포로수용소이다. 정식 명칭은 '유엔군 한국전선 포로수용소'이다.
수용소는 1951년 2월부터 설치되기 시작하여, 주로 조선인민군과 중국인민지원군 포로들을 수용했다. 전쟁이 진행되면서 포로의 수가 급증하여 한때 17만 명이 넘는 포로가 수용되기도 했다. 수용소 내에는 다양한 정치적 성향의 포로들이 존재했으며, 이념 갈등으로 인한 폭동과 살인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특히 공산주의자와 반공주의자 간의 대립은 수용소 운영에 큰 어려움을 야기했다.
1952년 5월, 포로수용소장 프랜시스 도드 준장이 포로들에게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수용소의 혼란 상황이 외부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 사건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유엔군은 강경 진압 작전을 통해 수용소 내 질서를 회복하려 했다.
한국전쟁 정전 협정 이후, 포로들은 송환 협정에 따라 북한 또는 중국으로 송환되거나, 자유 의사에 따라 남한에 잔류하기도 했다. 거제 포로수용소는 전쟁의 아픔과 이념 대립의 상징으로 남아 있으며, 현재는 일부 지역이 유적공원으로 조성되어 전쟁의 역사를 기억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주요 유적으로는 포로 생활관, 폭동 진압 당시 사용된 탱크, 디오라마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