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딘카의 비극
호딘카의 비극은 1896년 5월 30일 (율리우스력 5월 18일), 러시아 제국 모스크바의 호딘카 평원에서 니콜라이 2세의 대관식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행사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이다.
대관식을 축하하며 황제가 백성들에게 기념품과 음식을 나눠줄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자,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호딘카 평원으로 몰려들었다. 질척한 흙탕물과 도랑, 함정 등으로 인해 평원은 매우 위험한 상태였고, 군중이 밀집되면서 공황 상태에 빠진 사람들이 서로를 짓밟고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식적으로는 1,389명이 사망하고 1,300명 이상이 부상당한 것으로 발표되었지만, 실제 사망자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비극적인 사고 이후, 니콜라이 2세는 예정대로 대관식 무도회에 참석하여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호딘카의 비극은 니콜라이 2세의 통치에 드리워진 불길한 징조로 여겨지며, 그의 무능함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역사에 기록되었다. 이 사건은 러시아 혁명의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