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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열발전소

포항지열발전소는 대한민국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위치했던 지열발전소이다. 지하 깊은 곳에 인공적으로 물을 주입하여 지열 에너지를 추출하는 심부 지열발전(EGS, Enhanced Geothermal System) 기술의 실증 연구를 위해 건설되었으나, 2017년 포항 지진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논란의 중심이 되었다.

배경 및 목적 이 발전소는 정부 주도로 추진된 '메가와트급 지열발전 상용화 기술 개발' 연구 과제의 일환으로 건설되었다. 국내에서는 시도된 적 없는 EGS 기술을 도입하여, 지하 4km 이상 깊이까지 시추하고 고압의 물을 주입하여 인공적으로 균열을 만든 후, 순환하는 물을 통해 지열을 회수하여 발전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신재생 에너지원을 확보하고 관련 기술을 국산화하는 것이 목표였다. 2010년부터 연구가 시작되었으며, 2012년 부지가 선정된 후 실제 시설 건설 및 시추 작업이 진행되었다.

건설 및 운영 방식 발전소 건설은 2012년부터 시작되었으며, 실제 지하 시추 작업은 2014년부터 본격화되었다. 핵심 과정은 지하 4km 이상 깊이까지 파내려간 후, 파이프를 통해 고압의 물을 주입하여 암반에 인공적인 균열(저장층)을 형성하는 수압파쇄(Hydraulic Fracturing) 또는 수리자극(Hydraulic Stimulation) 과정이다. 이 과정 중 미소지진(microseismic events)이 발생하며, 이는 EGS 기술의 일반적인 특성이기도 하다. 계획대로라면 이후 물을 순환시켜 열을 회수하고 지상 발전 시설을 가동하여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었다.

포항 지진과의 연관성 2017년 11월 15일에 발생한 규모 5.4의 포항 지진은 이 지열발전소의 수리자극 과정과 강한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 및 정부조사단 발표가 나왔다. 지열 발전을 위해 지하에 고압으로 주입된 물이 기존 단층을 자극하여 지진을 유발했다는 것이다. 이는 유발지진(induced seismicity) 사례로 밝혀졌으며, 한국 관측 사상 두 번째로 강한 지진으로 포항 지역에 막대한 피해(인명 및 재산 피해)를 입혔다. 조사 결과, 지열발전소 시추공 인근에 이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단층이 존재했고, 주입된 물이 이 단층면의 응력을 변화시켜 지진을 촉발한 것으로 결론 내려졌다.

지진 발생 이후 및 현황 지진 발생 직후 발전소 운영은 전면 중단되었다. 2019년 정부 조사단의 최종 보고서에서 지열발전소와 지진 발생 간의 인과관계가 공식적으로 확인되면서, 발전소는 사실상 폐쇄 수순을 밟게 되었다. 현재는 발전소 시설 해체 및 지하 시추공 폐쇄 등 원상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며, 지진 피해 주민들과 운영사, 정부 등을 대상으로 한 법적 소송도 이어지고 있다. 이 사건은 국가 에너지 정책 및 대형 국책 사업 추진 과정에서의 안전 관리 및 환경 영향 평가의 중요성, 그리고 유발지진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