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코스 다이몬
카코스 다이몬(Κακός Δαίμων, Kakos Daimon)은 고대 그리스 철학과 종교에서 불운, 악, 또는 파괴적인 힘을 상징하는 개념이다. '카코스(κακός)'는 '나쁜' 또는 '악한'을 의미하며, '다이몬(δαίμων)'은 신적인 존재, 영혼, 혹은 운명을 관장하는 힘을 의미한다. 따라서 카코스 다이몬은 문자 그대로 '나쁜 다이몬' 또는 '악한 영혼'으로 해석될 수 있다.
카코스 다이몬은 종종 아가토스 다이몬(Ἀγαθὸς Δαίμων, Agathos Daimon), 즉 '좋은 다이몬'과 대조되는 개념으로 나타난다. 아가토스 다이몬이 번영과 행운을 가져다주는 존재로 여겨지는 반면, 카코스 다이몬은 불행, 질병, 재앙 등을 초래하는 존재로 간주되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다이몬이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초자연적인 힘이라고 믿었으며, 카코스 다이몬은 이러한 힘의 부정적인 측면을 대표하는 존재였다. 카코스 다이몬은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불운을 초래하는 원인으로도 여겨졌으며, 다양한 의식과 제물을 통해 그 영향력을 약화시키거나 달래려고 시도했다.
카코스 다이몬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는 문헌이나 예술 작품에서 일관되게 나타나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파괴적인 힘과 관련된 상징, 예를 들어 뱀, 맹수, 어둠 등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카코스 다이몬은 단순히 악의 화신이라기보다는 인간의 삶에 내재된 고통과 어려움을 상징하는 개념으로 이해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