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대
천문대는 천체를 관측하고 연구하는 데 필요한 시설과 장비를 갖춘 장소를 말한다. 단순히 망원경이 설치된 곳을 넘어, 관측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론적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 인력과 기반 시설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개요
천문대는 크게 관측 장비, 연구 시설, 그리고 부대 시설로 구성된다. 관측 장비로는 다양한 종류의 망원경이 있으며, 가시광선뿐만 아니라 전파, 적외선, 자외선 등 다양한 파장의 전자기파를 감지하는 장비도 사용된다. 연구 시설은 관측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컴퓨터 시스템, 연구자들이 연구를 수행하는 공간, 그리고 관련 학술 자료를 보관하는 도서관 등을 포함한다. 부대 시설로는 천문대 운영을 위한 발전 시설, 숙소, 식당 등이 있다.
역사
천문 관측은 인류 문명의 초기부터 이루어져 왔으며, 고대 문명에서는 천체의 움직임을 관찰하여 달력 제작, 농경 시기 예측, 그리고 종교 의식 등에 활용했다. 초기의 천문대는 주로 종교적인 목적이나 농업과 관련된 실용적인 목적을 위해 건설되었으나, 과학 혁명 이후에는 천체 현상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목적으로 천문대가 설립되기 시작했다. 근대적인 천문대는 17세기 망원경의 발명과 함께 발전했으며, 19세기에는 사진술의 도입으로 천문 관측 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했다. 20세기에는 전파천문학이 발전하면서 전파망원경을 사용하는 천문대가 등장했고, 우주 시대가 열리면서 인공위성을 이용한 우주 천문대가 건설되기 시작했다.
종류
천문대는 관측하는 전자기파의 종류에 따라 광학 천문대, 전파 천문대, 적외선 천문대, 자외선 천문대, X선 천문대, 감마선 천문대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또한, 위치에 따라 지상 천문대와 우주 천문대로 나눌 수 있다. 지상 천문대는 대기 오염, 기상 조건, 대기 떨림 등의 제약이 있지만, 건설 및 유지 보수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우주 천문대는 대기의 영향을 받지 않고 모든 파장의 전자기파를 관측할 수 있지만, 건설 및 유지 보수에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위치 선정
천문대의 위치는 관측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신중하게 결정된다. 좋은 천문대 위치는 대기 안정도가 높고, 대기 오염이 적으며, 강수량이 적고, 밤하늘이 어두운 곳이다. 일반적으로 높은 산, 건조한 사막, 인구가 희박한 지역이 천문대 위치로 선호된다. 최근에는 빛 공해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인공 조명이 적은 외딴 지역에 천문대를 건설하는 추세이다.
주요 천문대
세계적으로 유명한 천문대로는 마우나케아 천문대(미국 하와이), 라 실라 천문대(칠레), 파로날 천문대(칠레), 켁 천문대(미국 하와이), 아타카마 사막의 ALMA(Atacama Large Millimeter/submillimeter Array)(칠레) 등이 있다. 대한민국에는 보현산천문대, 소백산천문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