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곤 브레처
에곤 브레처 (Egon Brecher, 1880년 2월 17일 – 1946년 8월 12일)는 오스트리아-체코슬로바키아 출신의 배우이자 연출가이다. 주로 독일 영화와 연극 무대에서 활동했으며, 1920년대 표현주의 영화 시대에 두각을 나타냈다.
브레처는 1880년 올로모우츠에서 태어났다. 연기 수업을 받은 후, 그는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여러 극장에서 활동하며 경력을 쌓았다. 1920년대 초반부터 영화에 출연하기 시작했으며, 특히 프리츠 랑 감독의 《닥터 마부제, 겜블러》(1922)에서 형사 데카 역을 맡아 이름을 알렸다. 이후 F.W. 무르나우 감독의 《파우스트》(1926), 게오르크 빌헬름 파프스트 감독의 《판도라의 상자》(1929) 등 주요 표현주의 영화에 출연하며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1930년대에는 나치 정권의 탄압을 피해 체코슬로바키아, 영국 등으로 이주하여 활동을 이어갔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으로 이민하여 영화와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다 1946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사망했다. 브레처는 주로 권위적이거나 음울한 캐릭터를 연기했으며, 그의 독특한 외모와 강렬한 연기 스타일은 표현주의 영화의 특징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 주요 출연작으로는 《골렘》(1920), 《경멸》(1921), 《최후의 웃음》(1924)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