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크루저
배틀크루저 (Battlecruiser)는 20세기 초반 해군 군함의 한 종류로, 전함의 화력과 순양함의 속도를 결합하는 것을 목표로 설계되었다. "순양전함"이라고도 불리며, 전함에 비해 장갑을 희생하여 고속을 확보하고 적의 순양함을 격파하거나 아군의 전함대를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도록 구상되었다.
특징
배틀크루저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닌다.
- 화력: 당시의 전함에 준하는 대구경 함포를 탑재하여 강력한 화력을 보유했다.
- 속도: 전함보다 빠른 속도를 내기 위해 엔진 성능을 강화하고 장갑을 경량화했다.
- 장갑: 전함에 비해 장갑이 얇아 방어력이 취약했다.
역사
배틀크루저는 1900년대 초 영국 해군의 존 아버스넛 피셔 제독에 의해 처음 제창되었다. 그는 "장갑은 속도"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드레드노트급 전함의 화력에 순양함의 속도를 결합한 새로운 함종을 구상했다. 이러한 개념은 1908년 HMS 인빈시블의 건조로 현실화되었고, 이후 독일, 일본 등 다른 해군 강국들도 배틀크루저를 건조하기 시작했다.
배틀크루저는 제1차 세계 대전에서 활약하며 유틀란트 해전 등 주요 해전에 참전했지만, 얇은 장갑으로 인해 전함과의 교전에서 취약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함의 발전과 항공모함의 등장으로 인해 배틀크루저는 점차 도태되었으며, 제2차 세계 대전 이후에는 대부분 퇴역하거나 폐기되었다.
파생형 및 유사 함종
배틀크루저의 개념은 이후 중순양함, 대형 순양함 등의 함종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 해군의 "샤른호르스트"급 전함은 배틀크루저와 유사한 특징을 지닌 함정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러시아 해군의 키로프급 순양전함 역시 배틀크루저의 개념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함정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