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울 카스트로
라울 모데스토 카스트로 루스(Raúl Modesto Castro Ruz)는 쿠바의 혁명가이자 정치인이다. 피델 카스트로의 동생이며,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쿠바의 국가평의회 의장 겸 각료평의회 의장, 즉 쿠바의 최고 지도자 직을 역임했다. 2011년부터 2021년까지는 쿠바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1서기를 지냈다.
1931년 쿠바 동부 비란에서 태어난 라울 카스트로는 형 피델과 함께 풀헨시오 바티스타 정권에 맞선 혁명 운동에 참여했다. 1959년 쿠바 혁명 성공 이후에는 혁명군의 주요 지도자로서 국방장관, 혁명군 총사령관 등을 역임하며 군부 내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피델 카스트로의 건강 악화로 인해 2006년 국가평의회 의장직을 임시로 대행하기 시작했으며, 2008년 정식으로 의장직을 승계받았다. 라울 카스트로는 집권 이후 경제 개혁을 추진하여 농업 생산성 향상, 소규모 자영업 허용 등 제한적인 시장 경제 요소를 도입했다. 또한,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하여 2015년 양국 간 국교 정상화를 이끌어냈다.
2018년 미겔 디아스카넬에게 국가평의회 의장직을 이양하며 쿠바 혁명 이후 카스트로 형제의 통치 시대를 마감했다. 2021년에는 쿠바 공산당 제1서기직에서도 물러나면서 공식적으로 은퇴했다.
라울 카스트로는 피델 카스트로의 뒤를 이어 쿠바를 이끌면서 제한적인 개혁을 통해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시에 인권 문제, 언론 통제 등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