뗀석기
뗀석기는 구석기 시대에 인류가 돌을 깨뜨리거나 떼어내어 만든 도구이다. 인류가 사용한 가장 초기 형태의 도구 중 하나로, 자연 상태의 돌에 인위적인 가공(박리, Knapping)을 가하여 날카로운 날이나 특정 형태를 만들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였다.
뗀석기는 주로 단단하고 치밀한 돌(자갈돌, 규암, 흑요석, 처트 등)을 다른 돌(망치돌)이나 뼈, 뿔 등 단단한 도구로 쳐서 돌조각(박편, Flake)을 떼어내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이러한 제작 과정을 통해 돌의 한쪽 또는 양쪽에 날카로운 날을 만들거나 원하는 형태를 얻었다. 제작 방식과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뗀석기가 만들어졌다.
간석기(신석기 시대부터 주로 사용된 돌을 갈아서 만든 도구)와 달리 뗀석기는 표면이 거칠고 돌을 떼어낸 흔적(박리면)이 뚜렷하게 남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형태가 정해져 있지 않고 비교적 조잡해 보이는 것도 많지만, 이는 사용 목적에 따라 효율적인 도구 제작 기술이 적용된 결과이다.
뗀석기는 그 형태와 기능에 따라 찍개(Chopper), 주먹도끼(Handaxe), 긁개(Scraper), 밀개(End Scraper), 자르개(Cleaver), 새기개(Burin), 찌르개(Point) 등 다양한 종류로 분류된다. 이러한 도구들은 나무나 뼈를 가공하고, 동물을 사냥하거나 해체하며, 가죽을 다듬고, 식물을 채집하거나 처리하는 등 구석기 시대 인류의 생존 활동 전반에 걸쳐 필수적으로 사용되었다.
뗀석기는 인류의 인지 능력 및 기술 발달 수준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로서, 발견되는 유적의 연대와 뗀석기의 형태 및 제작 기법 등을 통해 구석기 시대 인류의 생활상, 이동 경로, 문화적 특징 등을 연구하는 데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