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기신론소
대승기신론소는 대승불교의 중요 경론인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에 대한 해설서나 주석서를 통칭하는 용어이다.
《대승기신론》은 인도 아순화수(馬鳴, 아슈바고샤)가 지었다고 알려진 경론으로, 일심(一心), 이문(二門), 삼대(三大) 등의 핵심 사상을 통해 대승불교의 근본 교리를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경론은 동아시아 불교, 특히 한국 불교의 사상 확립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대승기신론》의 심오한 사상과 내용의 난해함 때문에 이를 이해하고 널리 알리기 위한 많은 해설서와 주석서가 찬술되었다. 이러한 주석서들을 통틀어 대승기신론소라고 부른다.
동아시아 불교사에서 특히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대승기신론소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원효(元曉)의 《대승기신론소(大乘起信論疏)》와 《대승기신론별기(大乘起信論別記)》: 신라의 고승 원효가 지은 주석서로, 《기신론》의 사상을 독자적으로 해석하고 체계화하여 한국 불교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불교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 법장(法藏)의 《대승기신론의기(大乘起信論義記)》와 《대승기신론별기(大乘起信論別記)》: 중국 당나라 화엄종의 대가 법장이 지은 주석서로, 화엄종의 입장에서 《기신론》을 해석하며 동아시아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을 끼쳤다.
이 외에도 신라의 경흥(景興) 등 여러 고승들이 《대승기신론》에 대한 주석서를 남겼다.
이 주석서들은 《기신론》에 나타난 일심(一心), 진여문(眞如門), 생멸문(生滅門), 여래장(如來藏), 아뢰야식(阿賴耶識) 등의 주요 개념들을 심층적으로 해설하고, 다양한 경론과의 관계 속에서 《기신론》의 위상을 정립하며, 수행론적인 측면까지 다루고 있다.
따라서 대승기신론소는 《대승기신론》 자체의 이해를 돕는 동시에, 각 시대와 지역의 불교 사상가들이 《기신론》을 어떻게 수용하고 발전시켰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