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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헬름 시카르트

빌헬름 시카르트(독일어: Wilhelm Schickard, 1592년 4월 22일 ~ 1635년 10월 24일)는 독일의 다방면 학자, 교수, 발명가이다. 그는 튀빙겐 대학교에서 히브리어, 동양 언어, 천문학, 수학 교수로 재직했으며, 특히 1623년에 세계 최초의 기계식 계산기인 '계산 시계'(Rechenuhr)를 발명한 것으로 유명하다.

튀빙겐에서 태어난 시카르트는 튀빙겐 대학교에서 신학과 동양 언어를 공부했다. 졸업 후 잠시 목사로 일하다가 학문으로 돌아와 1619년 튀빙겐 대학교의 히브리어 교수가 되었다. 그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졌으며, 특히 수학, 천문학, 지도 제작, 기계 공학 등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

시카르트의 가장 중요한 업적은 기계식 계산기인 '계산 시계'를 발명한 것이다. 이 기계는 덧셈과 뺄셈은 물론, 곱셈과 나눗셈까지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그는 이 발명에 대해 당대의 저명한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에게 편지로 설명했다. 이 기계는 톱니바퀴와 다이얼, 그리고 곱셈을 보조하는 나피어의 막대 방식을 결합하여 숫자를 표현하고 연산을 수행했다. 시카르트는 이 기계가 천문학 계산 등 복잡한 수치 계산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불행히도 시카르트가 제작한 기계의 원형은 1624년 화재로 소실되었다. 그의 설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오랫동안 잊혀졌다가 20세기 초에 케플러에게 보낸 편지 등이 재발견되면서 다시 알려지게 되었다. 이 발견으로 인해 시카르트의 계산기가 1642년에 발명된 블레즈 파스칼의 파스칼린보다 앞선 최초의 기계식 계산기로 인정받게 되었다.

시카르트는 튀빙겐 대학교에서 계속 연구하고 가르쳤다. 그는 또한 지도 제작에도 기여하여 뷔르템베르크 공작령의 지도를 제작하기도 했다. 1635년, 30년 전쟁 중 튀빙겐을 휩쓴 흑사병으로 인해 그의 가족과 함께 사망했다.

시카르트의 계산기는 당시에는 널리 알려지거나 상용화되지 못했고, 후대 계산기 발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의 업적은 기계적인 방법을 통해 계산을 자동화하려는 인류의 초기 노력 중 가장 중요한 사례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