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장송
니콜라 장송 (Nicolas Jenson, 1420년경 샤를르부아르트 – 1480년 베네치아)은 프랑스 출신의 조판공, 인쇄업자, 활자 디자이너이다. 그는 인문주의적 로만체 활자를 디자인하고 완성한 선구자 중 한 명으로, 그가 개발한 활자체는 이후 수많은 로만체 활자 디자인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장송은 원래 프랑스에서 조폐국 감독으로 일했으며, 요하네스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1458년경 프랑스의 샤를 7세에 의해 마인츠로 파견되어 인쇄술을 배우도록 지원받았다. 이후 그는 베네치아로 이주하여 1470년경 자신의 인쇄소를 설립했다.
장송은 특히 플리니우스의 《박물지》를 인쇄하며 선보인 로만체 활자체로 명성을 얻었다. 이 활자체는 가독성이 뛰어나고 균형 잡힌 디자인으로 평가받으며, 이후 활자 디자인의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그의 활자는 고전적인 로마 문자의 형태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당시 유행하던 고딕체의 영향에서 벗어나 더욱 깔끔하고 우아한 인상을 주었다.
니콜라 장송의 활자는 알더스 마누티우스, 클로드 가라몽 등 후대 인쇄업자들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그가 디자인한 로만체 활자는 현대 서체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의 이름을 딴 활자체인 "젠슨(Jenson)"은 오늘날에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