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츠카 사키

長束正家 (나가츠카 마사이)

일본 아즈치모모야마 시대(安土桃山時代)의 무장(武将)이자 다이묘(大名).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가신이었으며, 도요토미 정권 말기의 최고 행정 기구인 오봉행(五奉行) 중 한 명이다. 주로 재정 및 행정 업무를 담당하며 히데요시 정권의 기반을 다지는 데 기여했다.

생애

나가츠카 마사이는 오미국(近江国, 현재의 시가현)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처음에는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에게 봉사했던 것으로 보이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권력을 장악한 후 그의 가신이 되었다.

마사이는 군사적 능력보다는 뛰어난 행정 및 재정 관리 능력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그는 히데요시가 전국 통일 과정에서 실시한 토지 측량 사업인 태합 검지(太閤検地)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이는 당시 일본의 경제 기반을 파악하고 효율적인 세금 징수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필수적인 작업이었으며, 마사이의 정확하고 철저한 업무 처리가 높이 평가받았다.

히데요시는 마사이의 행정 능력을 신뢰하여 그를 중용했다. 그는 군대 편성 및 보급, 축성 등 다양한 행정 실무를 담당했다.

오봉행

히데요시가 사망하기 전, 그는 도요토미 정권의 안정을 위해 다섯 명의 유력 가신을 오봉행으로 임명했다. 이들은 정무 전반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으며, 나가츠카 마사이도 여기에 포함되었다. 오봉행은 이시다 미츠나리(石田三成), 아사노 나가마사(浅野長政), 마에다 겐이(前田玄以), 마시타 나가모리(増田長盛)와 함께 구성되었으며, 마사이는 주로 재정 및 회계 업무를 담당했다.

세키가하라 전투와 최후

히데요시 사후, 오봉행을 비롯한 문치파와 가토 기요마사(加藤清正), 후쿠시마 마사노리(福島正則) 등의 무단파, 그리고 강력한 세력을 키운 도쿠가와 이에야스(徳川家康) 사이에 권력 다툼이 벌어졌다.

나가츠카 마사이는 오봉행의 수장 격인 이시다 미츠나리와 가깝게 지냈으며, 도쿠가와 이에야스에 대항하는 서군(西軍)에 가담했다. 그의 본거지는 오미국의 미나쿠치성(水口城)이었다.

1600년, 일본 천하의 향방을 가른 세키가하라 전투(関ヶ原の戦い)가 벌어졌을 때, 마사이는 서군에 속하여 싸웠으나 서군이 패배했다. 전투 후 그는 본거지인 미나쿠치성으로 퇴각하여 저항했으나, 결국 항복하고 아들 나가츠카 마사아키(長束正通)와 함께 셋푸쿠(切腹)하여 생을 마감했다.

평가

나가츠카 마사이는 군사적 업적보다는 유능한 행정가로서의 면모가 강했다. 그는 도요토미 정권의 재정 기반을 확립하고 효율적인 통치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기여했으며, 태합 검지와 같은 중요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그의 최후는 도요토미 정권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